러시아 -우크라이나 상황 쉽게 이해하기

우려했던 일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습니다.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 세계 사람들이 공포에 떨게 되었습니다. 뉴스에선 신냉전시대의 개막이라고 평가하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럼 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락했을까요? 오늘은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핵심은 NATO

나토는 냉전 초기인 1949년 미국이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만든 군사동맹입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나토에 가입해 친러가 아닌 친서방 진영에 속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못마땅해하는데 비핵화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유럽의 부대나 공격 무기가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입니다. 즉 러시아의 서부 국경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푸틴과 상당수의 러시아인들은 옛 소련 시절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하며 언젠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세력권 안으로 되찾는 걸 자신의 사명으로 삼아왔습니다.

 

나토는 지난 2008년 우크라이나를 받아준다고 약속했지만 정확한 가입 시 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 있다고 생각하는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약속 철회와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푸틴 연설 장면 (KBS 뉴스 특보)

 

사실 나토는 구두로 러시아가 있는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황인데 나토는 그런 적이 없다고 대항했습니다. 그럼 이 약속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진실을 찾으려면 냉전시대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

 

냉전시대

소련은 나토에 대항해서 동유럽 국가들과 군사동맹을 만들었는데 바로 바르샤바 조약 기구 WTO입니다.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대립하는 냉전이 이어지다가 1989년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에는 독일의 통일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동서독 양측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4국이 모이게 됩니다. 여기서 서방은 소련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토가 더 이상 동쪽으로 확장 하지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 뒤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소련권 군사동맹인 WTO가 해체되었고 이 WTO 회원이었던 옛 소련권 국가들이 줄줄이 나토에 가입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나토는 약속과 다르게 계속 동진을 거듭하게 됩니다. 나토의 회원들은 현재 30개에 이르렀으며 나토 가입을 원하는 31번째 국가가 바로 우크라이나입니다. 

 

푸틴은 나토가 계속 동진을 하고 우크라이나까지 개입하려고 하니 자국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는 과거 협상 당시 나토의 동진 금지에 대해 공식적인 보장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구두 약속일뿐이었던 거죠.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유럽이나 아시아로 위협적인 팽창을 펼쳤던 나라입니다. 한때 소련 지배를 받아본 국가들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나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였던 거죠.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란?

위에서 말했듯 옛 소련 국가들이 유럽연합과 나토에 가입해 서방에 넘어간 만큼 푸틴은 더 이상 물러 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옛 소련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푸틴이 반드시 지키려 한 땅이 바로 우크라이나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의 중간에 있어서 옛 소련 시절부터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요충지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쪽에 튀어나온 땅 크림반도는 안보적 요충지라 소련 붕괴 이후 서방과 러시아 모두가 탐내 했습니다. 서방은 이곳을 장악해서 러시아를 육지에 가둬버릴 수 있으며 반대로 러시아는 이곳을 확보하면 유럽과의 완충지대도 생기고 흑해를 통해 해양진출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2014년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이었다가 우크라이나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주민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에 서방과 친한 정권이 들어서자 크림반도 주민들은 다시 러시아로 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시위를 벌이게 됩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반도에 병력을 투입했고 주민투표를 거쳐 곧바로 크림반도를 합병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이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후 러시아 국경지역에 나토군을 늘려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도 크림반도에 핵을 배치해서 이 지역에 대한 서방의 개입을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해서 지금까지 흘러왔던 국제 질서를 자기중심적으로 재편성하고 싶어 했는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불을 지피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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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각국의 나라들이 수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사태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무력충돌 없이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